허리디스크 환자는 2010년~2015년 사이 172만명에서 208만명으로 20%이상 증가했으며 총 진료비도 2010년 4996억원에서 2014년 5973억원으로 4년 사이에 19.5%나 증가했다.
허리디스크 환자가 증가와 함께 진료비가 빠르게 상승하는 이유는 허리디스크를 진단 받은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다니며 비슷한 유형의 보존치료를 반복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없지 않다.
석전한의원에서 2009년~2010년 사이 허리디스크를 진단 받고 내원한 환자 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는 최초 진단 후 평균 1년 동안 최소 3~4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호전이 없으면, 디스크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서 관련 전문병원에서 디스크 치료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허리디스크를 진단 받았어도 반드시 허리디스크 때문에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린 것이 아닐 수 있다. 만약 6개월 정도 허리디스크 관련 보존적 치료를 받았는데도 호전이 없다면, 허리 근육과 인대의 유착과 그로 인한 요추의 부정렬을 의심해야 한다.
장기간 보존치료에 호전이 없었던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허리를 살펴 봤더니 원인이 단지 디스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근육, 인대 조직 손상이나 요추의 부정렬과 관련이 있었으며 허리디스크 수술 후유증이나 수술 후 재발 환자들은 수술 부위에서 발생한 근육, 인대 조직 유착 손상이 직접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난치 척추질환 전문 석전한의원 심상집 원장은 “근육이나 인대 조직 유착 손상은 명확한 물리적 손상이어서 적절한 강도로 직접 손상 부위를 반복 자극을 줘야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존적 치료나 수술로도 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서 장기간 치료에도 호전이 없었던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6개월 이상 보존치료에 호전이 없거나, 허리디스크 수술 후 후유증이나 재발한 환자는 과거에 받았던 유사한 치료를 반복하거나, 위험 부담이 큰 재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허리를 촉진(직접 손으로 환자의 허리를 만져서 원인을 판단하는 진찰법)하여 조직의 유착 손상이나 요추 극돌기의 부정렬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지영 기자 (hjy@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