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신경의 후분지 내측지가 극돌기에 분포하고, 외측지가 척추기립근을 지배하며, 근육과 근막을 뚫고 피부로 주행하는 사실로도 허리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통증과, 손상 조직이 피부와 근육 중간층에서 잡히는 현상을 설명하기 부족했다.
근막 내에 통증 수용기가 근육보다 6배가 많고, 압력과 온도 수용체가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나서 비로소 근인대재건술이 치료하고 있는 대상이 근막이라고 판단할 수 있었다. 요통은 흉요근막 조직이 피부와 유착 또는 깊은 곳의 척추기립근 근막과 들러붙거나, 극돌기 근막과 압축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허리가 '화끈거린다'거나 반대로 '너무 차갑다', '시리다' 같은 증상은, 척추 신경의 피부 분포로는 설명이 어렵지만, 근막 긴장으로 인한 냉온각 수용체의 이상 반응으로 판단하면 설명이 가능한다. 근인대재건술 치료로 이런 현상들이 해결됐던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아프다', '묵직하다', '시리다', '시큰하다', '뻐근하다', '찢어지듯 아프다', '뜨겁다', '주변이 저리다' '다리가 터질 것 같다', '저리다', '우리하다', '당긴다', '칼로 베는 것 같다.'와 같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 변화도 근막 내 신경세포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 척추신경 이론에 비해 훨씬 합리적이다.
다리저림의 정체
근인대재건술 치료로 다리 저림, 통증이 낫는 이유를 기존의 근육, 인대 이론으로는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요추 4,5번과 선추1번 신경총이 요추 5번 횡돌기 압쪽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근인대재건술 치료가 척추 신경의 압박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치료 시 요추를 조작하는 일이 별로 없고, 추골의 정렬이 맞춰지는 것 보다 다리저림이 먼저 좋아지기 때문에 배제했다.
흉요근막은 골반에서 엉덩이 근육과 이어지고 엉덩이 근막은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 근막의 연속성이 근인대재건술 치료로 다리저림이 완치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촉진으로 극돌기 골막 부착 부위에서 당겨져 있는 근막이 근육쪽으로 갈수록 서로 붙어 유착되어 있음을 확인 했다. 허리를 동작하면 요추 마디요추 마디가 움직일텐데, 가장 많은 움직임이 극돌기에서 발생한다. 극돌기에 붙어 있던 근막이 허벅지와 종아리 쪽으로 점차 짧아져서 잡아당겨지다가 임계점에 달하면, 허리를 바로 펴는 동작만으로도 근막의 과신전을 유발하고, 종아리나 발목 방향으로 긴장이 증가되어 다리저림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했다.
증명
근막으로 요통과 다리저림 치료에 대한 설명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렇다면 증명이 필요하다. 임상에서 근육을 누르는 것과 피부를 누르는 것, 그 중간층을 누르는 것을 구분하여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그리고 극돌기를 밀었을 때, 극돌기에서 골막을 치료했을 때, 극돌기에서 당겨진 막만 선택적으로 이완시켰을 때 다리저림의 호전 정도를 살폈다.
그리고 최근, 의문을 갖고 가설을 세운지 수 년만에, 근인대재건술이 잡아내는 손상이 근막이며, 근막 치료로 요통과 다리저림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요통의 원인은 피부와 근육의 중간층에서 촉진되고, 깊지 않은 위치에서 거의 모든 요통이 해결된다. 극돌기에서 당겨진 근막을 집중 치료를 했을 때, 다리저림 개선이 비약적으로 증진됐다. 1회만에 다시 치료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호전되고 분명한 요추 부정렬이 있을 때도 극돌기에서 당겨진 근막의 긴장을 줄이면 빠른 속도로 저림이 개선됐다.
그 동안 요추 부정렬을 동반한 다리저림은 증상을 개선하는데 짧아도 10회 내외 치료 기간이 필요했는데, 조금 과장하면 1/10로 치료기간을 단축한 셈이다. 모든 다리저림이 단 1회에 완전히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더라도, 다리저림이 근막의 당김에서 비롯됐으며, 근막 집중 치료로 현격하게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음이 증명됐다.
허리디스크 수술로 인한 다리저림 변화도 궁극적으로 긴장된 근막의 이완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추가 부정렬로근막의 긴장이 구조적인 결함과 연결되어 있다면 수술, 시술 후에도 다리 증상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종종 극심한 통증은 줄었지만, 거슬릴 정도의 통증은 없어지지 않아 정상생활이 어려운 사례는 유착된 근막 주위에서 발생한 염증성 압통점이 활성화 됐다가 수술로 억제되는 과정에서 근막의 유착은 해결되지 않아 생긴 현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디스크 이상은 없는데 다리저림이 심한 사례, 수술로 디스크를 제거 했는데도 다리저림이 재발하는 사례, 디스크 이상이 심한데도 정작 다리저림은 없는 사례 모두 근막 당김 이론으로는 설명이 가능하다.
디스크가 mri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터져서 어딘지는 모르지만(?) 염증 물질이 흘러 나오고 있어서 다리기 저리나는 주장은 억지라고 생각한다. 척추신경 압박으로 다리 증상이 생긴다는 기존의 고립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결론